Friday, March 11, 2011

英 패션 거장 콜린 맥도웰 “서울 컬렉션 훌륭하지만 일부 디자이너 자질 부족”

英 패션 거장 콜린 맥도웰 “서울 컬렉션 훌륭하지만 일부 디자이너 자질 부족”


국민일보
2010/10/29 17:39

(최종수정 2010/10/30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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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주최, 서울패션위크조직위원회 주관으로 서울 학여울역 서울무역전시장(세택)과 삼성동 크링에서 펼쳐진 ‘2010 추계 서울패션위크’가 28일 막을 내렸다. 22일부터 45명의 패션 디자이너가 내년 봄 여름 유행할 옷을 소개한 서울컬렉션, 80여 없체가 참여해 의류 패션잡화 등을 전시한 서울 패션 페어 등이 열렸다. 10주년을 맞은 이번 패션위크에는 해외 패션계의 유명인사 10여명, 바이어 100여명과 해외 유명 패션 전문 언론인 30여명이 참관했다. 30여년 패션 관계 일을 해온 패션전문가로, 영국의 신인 디자이너 발굴 프로그램 ‘패션 프린지’를 기획한 콜린 맥도웰(사진)을 26일 세택에서 만났다. 맥도웰은 “서울컬렉션이 밀라노 파리 뉴욕 런던 컬렉션과 비겨 부족함이 없다”는 찬사를 보낸 뒤 몇 가지 아쉬운 점이 있기는 하다고 말했다. 그가 지적한 문제점은 크게 두 가지. 일부 디자이너의 자질 문제와 옷을 소개하는 모델들의 능력 부족.



“컬렉션을 총괄하는 조직위원회의 편집능력(editing)이 중요합니다. 컬렉션 무대에 소개되기에는 역부족인 옷을 내놓은 디자이너들이 있더군요. 또 모델들이 자기가 입고 있는 옷을 이해하지 못한 채 무대에 서 쇼의 전반적인 긴장감을 떨어뜨렸습니다.”



당시 15개의 쇼를 봤다는 그는 3개의 쇼는 컬렉션에 나와선 안 되는 수준이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카리스마가 있는 모델들은 사람들이 그 옷을 사고 싶도록 연출하는데, 서울컬렉션에선 그런 모델을 볼 수 없었다고 털어놨다.



“쇼를 정시에 시작한 것은 매우 좋습니다. 하지만 쇼와 다음 쇼의 간격이 너무 짧은 것은 고쳤으면 합니다.”



컬렉션 첫날인 22일에는 오전10시부터 오후8시까지 11개의 쇼가 있었다. 쇼가 끝나자마자 장소를 옮겨 다음 쇼를 본 셈이다. 맥도웰은 “프레스나 바이어들은 컬렉션뿐만 아니라 거리 패션, 패션숍 등과 서울의 문화체험도 해봐야 하는데 그럴 여유가 전혀 없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서울 패션 위크를 세계 5대 패션위크로 키우겠다는 서울시의 계획에 대해서 맥도웰은 “충분히 가능하다”면서도 서울시의 현재 지원방침에 대해선 일침을 가했다. 서울시는 서울컬렉션과는 별도로 디자이너들의 해외 컬렉션 참가를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해외컬렉션에서 무명 디자이너에게 관심 둘 여유가 없습니다. 따라서 모든 역량을 서울에 집중하는 것이 더 효과적입니다.” 그는 서울에 초청돼 온 해외 패션 관계자들의 기사 기고 입소문 등이 한국 패션의 발전상을 알리는 데 훨씬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글·사진=김혜림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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