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esday, May 8, 2012

오비맥주 vs 하이트진로 맥주 전쟁 누가 승리했나?


오비맥주 vs 하이트진로 맥주 전쟁 누가 승리했나?
임수영 기자 (imsuyoung@csnews.co.kr) 2012-04-18 08:54:00


오비맥주와 하이트진로의 숨막히는 맥주전쟁이 오비맥주의 신승으로 일단락됐다. 

오비맥주가  매출, 영업이익 등 주요 실적과 시장 점유율 부문에서 15년 만에 경쟁사 하이트진로를 앞서며 맥주 제왕으로 컴백했다.
 
특히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매출 1조원을 돌파하며 '1조 클럽'에 가입하는 등 겹경사도 누렸다.

오비맥주의 지난해 매출액은 1조735억원으로 전년대비 17% 증가했다. 같은 기간 하이트진로 매출액은 전년대비 40% 증가한 9천850억원으로 집계됐다.



오비맥주가 맥주 제왕 자리를 탈환할 수 있었던 일등공신은 지난해 3월 출시된 'OB 골든라거'. 출시 200일만에 1억병 판매를 돌파했고 이달 말 2억병 돌파가 예상된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30대 남성을 타깃으로 한 마케팅 전략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오비맥주는 외형 뿐 아니라 실속도 야무지게 챙겼다. 작년 오비맥주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전년대비 52%, 31% 증가한 2천701억원, 1천720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하이트진로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전년대비 27%, 163% 증가한 1천3억원, 600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하이트진로는 연결 재무제표 기준으로는 매출액 1조3천737억원으로 오비맥주에 3천억원가량 앞섰으나 영업이익, 순이익은 각각 1천368억원, 702억원으로 오비맥주에 여전히 못 미쳤다.

영업이익률도 오비맥주가 크게 앞선 상황. 오비맥주의 작년 영업이익률은 25.2%에 육박하며 전년대비 5.7p% 상승했다. 하이트진로의 영업이익률은 오히려 전년대비 1p% 하락한 10.2%에 그쳤다.



하이트진로가 맥주 외에 소주, 생수 등 사업을 영위하는 것을 감안할 때 맥주사업만을 주력으로 하는 오비맥주의  입지는 더욱 굳어지는 양상이다.

합병 이전 하이트맥주의 작년 6월까지 누적 매출액은 5천41억원으로, 작년 9월 합병 이후 4분기 맥주 부문 매출액 3천2억원을 더한 총 매출액은 8천43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총 영업이익은 715억원을 기록해 오비맥주 실적에 전반적으로 못 미쳤다.

한편 인고 끝에 업계 1위를 탈환한 오비맥주와 작년 아쉽게 왕관을 내어준 하이트진로 간 불꽃 튀는 경쟁은 올해도 이어질 전망이다.

오비맥주와 하이트진로는 올해 각각 새로운 광고 모델을 내세운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여름 성수기 한판 승부를 준비하고 있다.

오비맥주는 ‘카스 후레쉬(Cass Fresh)’의 신규 광고로 ‘해를 품은 달’의 배우 김수현을 기용한 ‘카스 청춘문화답사기’편을 16일부터 방영할 예정이다. 하이트진로는 피겨여왕 김연아를 모델로 내세워 선두자리 탈환의 각오를 다지고 있다.

오비맥주는 90년대 초반부터 경쟁사에 밀려 전성기 시절 70%에 육박했던 점유율이 2010년 1.9%까지 떨어지며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 그러나 지난해 ‘카스’, ‘OB 골든라거’ 등 제품이 시장 공략에 성공하며 업계 1위를 탈환했다.작년 말 기준 오비맥주와 하이트진로 점유율은 각각 50.5%, 49.5%로 집계됐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임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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